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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겨울철 슬기로운 전기차 생활

 

서울 지역의 첫눈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 지난 10일에 내렸습니다. 첫눈이 빨리 오면 그 해 겨울이 춥다는 속설 때문에 벌써 추위를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춥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강추위가 신경 쓰이는 것은 사람 뿐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들은 겨울철에 기습 추위, 눈 등의 외부 요인을 항상 체크하게 되죠. 특히 전기차 오너는 겨울철 급속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을 겪기도 하고 주행 거리 감소에 당황하기도 합니다.

 

또한 올 초 강원 영동지방에 내린 기습 폭설로 차량 수백 대가 8시간가량 고립된 가운데 전기차의 방전으로 정체 현상이 심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겨울철에 전기차로 장거리를 가도 되나라는 막연한 걱정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겨울철 효율적인 전기차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감소 이유는?

 

대부분의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겨울철에 효율이 대폭 떨어집니다. 액체 상태인 전해질이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전해질이 굳거나 얼면서 저항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리튬이온 이동이 둔해지고 내부 저항이 커져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전기차는 엔진 열을 활용해 히터를 작동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히터 가동 시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히터를 이용하는 만큼 주행거리도 줄어들게 됩니다.

 

전기차 관리 방법 1: 실내 또는 지하 주차장 이용하기

 

추운 겨울철 장시간 외부에 전기차를 주차하면 배터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나 지하에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충전 중인 상태에서 미리 히터를 작동시켜 배터리 소모 없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진설명: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공조 장치를 제어해주는 커넥티드 서비스입니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유보’를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관리 방법 2: 열선 시트와 핸들 활용하기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는 히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열선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운전자만 탑승할 때는 난방을 운전자에게 집중해주는 운전석 개별 공조 장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 제네시스 GV60 등 대부분의 전기차에는 에코 모드가 지원됩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회생제동 모드와 공조 강도 등을 차량이 조절해 배터리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전 중 ‘예약 공조’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를 아낄 수 있는데요. 충전 중에 히터를 가동하면 차량 내부 배터리가 아닌 충전 시설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전기차 관리 방법 3: 히트 펌프 옵션 선택

 

실내 난방에 필요한 히터는 전기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상온과 저온 사이에서 큰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요. 현대, 기아차의 전기차에는 저온에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겨울철에도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히트 펌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겨울철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감소를 최소화하는 기술인데요. 구동 모터와 같이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여줍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도 히트펌프 기술의 놀라운 효과를 언급하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기차 관리 방법 4: 자동차 실내외 관리도 꼼꼼히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의 열을 식히기 위해 부동액을 사용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전기차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형 전용 부동액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자칫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과 고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은 차량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차량 하부 세차가 필요합니다. 염화칼슘은 수분을 흡수해 열을 방출하는 화학반응을 일으켜 도로 위에 쌓인 눈을 녹여주는데요.

 

이렇게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에 붙으면 부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차량 관리를 위해서는 하부까지 꼼꼼하게 세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브레이크 라인과 타이어도 한 번씩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죠?

 

전기차 관리 방법 5: 월 1회 이상 완속 충전

 

배터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완속 충전을 권장드립니다. 가장 이상적인 충전 방법으로는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100%까지 완속 충전을 월 1회 이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절히 완속 충전을 활용하면 배터리 팩 안에 있는 수많은 배터리 셀들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며,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주지, 직장 등 주요 활동 반경 내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미리 알려주면 보다 편리하게 전기차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구조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전기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전기차 관리 방법으로 슬기롭게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