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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자동차 변속기 생산공정의 핵심인 열처리반을 만나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변속기, 무단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수동변속기, 하이브리드변속기, 전기차용 감속기 등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파워트레인 전문 기업입니다. 또한 액슬, 사륜구동장치를 비롯해 전차용 자동변속기, 고속전철과 전동차용 감속 구동장치 등의 특수 파워트레인 제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이 트랜시스’에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Zoom in]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더운 여름철에도 우수한 기계적 성질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곡공장 생산5팀 열처리 2반을 만나보겠습니다.

 

Q. 열처리2반이 담당하는 업무와 열처리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박경철 반장: 열처리2반은 헬륨을 이용한 진공 열처리를 통해 IVT 부품인 풀리의 열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열처리 목적은 가열과 냉각을 통해 소재의 내부 조직을 변화시켜 우수한 기계적 성질을 얻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단단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성질을 부여하는 작업이죠. 특히, 진공 열처리는 산소유입을 차단하기 때문에 소재 표면에 산화가 발생하지 않아 일반 열처리보다 우수한 품질의 열처리가 가능합니다.

 

Q. 진공열처리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권병석 조장: 먼저 가공된 소재를 세척해 오일을 제거한 후 완전한 진공상태의 챔버(셀)에서 5시간 동안 가열 후 헬륨을 이용해 냉각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재의 경도가 결정되는데요.

 

냉각 후에는 소재의 내부조직 안정화를 위한 템퍼링 공정을 거치고, 미세한 구슬을 분사하여 표면에 남아있는 잔존물을 제거하는 블라스트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후 품질검사를 통해 제품의 열처리가 완료되는데요. 이렇게 열처리가 완료되기까지 총 9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Q. 진공열처리 공정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공정은 무엇인가요?

 

권병석 조장: 소재의 조직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열(침탄)과 냉각 공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980도 조건의 진공 챔버에서 질소와 아세틸렌으로 소재를 가열하고 헬륨 가스를 이용해 급속 냉각하는 방식인데요.

 

이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높은 경도의 조직(마르텐사이트)이 생성됩니다. 가열, 냉각을 거치는 동안 소재의 표면에 산소가 노출되면 불량 조직(입계산화층)이 생겨 품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 공정의 핵심입니다.

 

Q. 열처리 업무를 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임계춘 기사: 설비에 남아있는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열처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한데요.

 

방진복과 마스크, 보안경을 착용하고 손으로 직접 불순물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먼지 가득한 좁은 챔버 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한 시간 이상 작업을 하면 온몸에 땀이 차곤 하는데요. 특히 지금 같은 여름에는 작업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또한 열처리 설비의 가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평일 24시간 심야 근무가 필요한 점도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Q. 휴식이 주어지면 반드시 해보고 싶은 것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임계춘 기사: 19살에 주변의 추천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껴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1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시민경찰, 의용소방대 등 4개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몇 년 전에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었는데, 국내 활동과는 다른 울림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해외봉사활동에 제약이 많아서 아쉬웠죠. 재직중에는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 힘들기 때문에 휴식이 주어진다면 꼭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평소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시나요?

 

권병석 조장: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특히, 저희 가족은 경치가 좋은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전국 곳곳에 있는 숨어있는 예쁜 카페들을 찾아다니곤 합니다. 가족들이 그곳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자연스레 힐링 되는 기분이 들어요.

 

Q. 반을 위해 하고 계신 노력이 있으실까요?

 

박경철 반장: 반원들에게 최대한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위해 휴가 사유를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 반 행사가 있을 때도 투표를 통해서 정하죠.

 

또한 조장님과 함께 열처리 업무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열처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여 반원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고 잘 따라와 주는 반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Q.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혹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권병석 조장: 당시 관리자였던 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듣고 싶어요. 조원으로 업무를 했을 때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바와 그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조금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그러면 지금보다 더 모범이 되는 관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은퇴 후 어떤 동료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박경철 반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은퇴한 선배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은퇴 후에도 동료들에게 연락이 온다면, ‘회사 생활을 헛되게 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살면서 각자 다른 분야에서 서로 응원하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동료로 남았으면 합니다.

 

Q. 미래의 신입사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병석 조장: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업무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쌓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운동이나 취미 등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향후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 더없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