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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 OFF] 우리회사에 전설의 파이터가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솔루션 기업 현대트랜시스는 구성원들이 일할 때의 모습과 퇴근 후 회사 밖에서 모습을 보여주는 <ON&OFF>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분은 일터에서는 구성원의 개성을 시너지로 발전시키고 품질관리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는 품질관리실의 리더로, 퇴근 후에는 주먹에 열정 에너지를 실어 스트레스를 날리는 복싱 마니아로 변신하는 파워트레인 품질관리실 최재균 실장입니다.

 

Q. 실장님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는 지 알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품질’을 책임지는 일에는 고강도의 스트레스가 따라옵니다. 사소한 문제 하나로 고객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기업의 손익 그리고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하루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과를 보낼까 시뮬레이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곡공장과 성연공장을 오가며 품질관리실을 진두지휘해야 하기에 아침 한두 시간은 꼼꼼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하죠.

 

 

Q. 품질관리실의 핵심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품질관리의 영역은 제품개발, 생산 단계는 물론 사용자가 경험할 감성까지 광범위합니다.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기에 세밀하고 전문화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유기적인 업무 공조를 통해 최상의 품질이란 목표를 향해 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관리 역량 강화하고, 문제 분석과 의사 결정 과정을 단축하며 신속하게 예방 품질 활동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ICT 팀과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 입고 검사 시스템과 NVH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부품사의 측정 시스템 신뢰성을 확인하고 감성 품질을 강화하는 전략을 갖춰갈 계획입니다.

 

Q.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는 시점에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자동차의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내연기관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내연기관의 약세는 관련 협력사들이 품질관리를 위한 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파워트레인의 90% 이상이 협력사 부품으로 이뤄져 있기에 이러한 분위기는 품질관리의 위기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취약한 환경에서 우수한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Q.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가 있다면요?

 

수백 개의 협력사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요. 전동화와 내연기관의 품질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방안을 찾고자 구성원들과 수없이 논의하고 고민한 결과 ‘부품사 셀프 오딧(Self Audit)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부품사 셀프 오딧 제도는 본사가 1차 부품사를 방문해 품질을 진단하고 관리하듯 1차 부품사가 2차 부품사를, 2차 부품사가 3차 부품사의 품질을 직접 평가·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제도가 잘 정착되려면 먼저 파트너사와의 견고한 협업체계가 필요합니다. 정확성과 효율성이 높일 수 있는 평가 매뉴얼도 있어야 하죠. 때문에 제도 시행 전 다각도로 검토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려 합니다.

 

Q.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품질관리실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작은 문제라도 터지면 질책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담당자는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고, 문제 개선 속도도 더뎌지곤 합니다.

 

입사한 지 벌써 19년, 그만큼 구성원이 느끼는 긴장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억울하지 않도록 ‘여러분 뒤에는 늘 내가 있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일하라’며 토닥이고, 품질관리라는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리고 강조합니다.

 

Q. ‘2022 조직문화개선 우수실’에 선정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조직이 힘있게 성장하려면 구성원이 중심이 되어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특히 품질관리실은 활발한 소통과 협업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소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고, 저부터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강점을 잘 파악해 적절한 업무 배치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도했습니다.

 

 

구성원들도 서로 힘이 되고, 한 관계 속에서 시너지를 내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주었습니다. 그렇게 ‘2022 조직문화개선 우수실’에 선정됐는데요,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Q. 근무 환경을 위한 부분에도 많이 노력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워라벨은 직장인에게 중요한 가치가 되었지만, 충분한 제도를 갖춘 회사는 드물어 보입니다. 리더로서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연근무제를 월요일에 적용하여 구성원들의 워라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 근무자나 자가용이 없는 신입사원들을 위해 금요일 오후에 서울로 가는 셔틀버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격투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농구로 무릎 부상을 입으며 많은 제약이 생겼고, 집사람과 함께 소중한 쌍둥이 딸들을 케어하느라 도전할 틈을 찾지 못했죠. 하지만 격투기에 대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더 늦기 전에 40대의 열정을 불태워보고 싶어 아내와 딸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복싱장을 찾은 것이 4년 전 일이네요.

 

Q. 복싱장에서는 어떻게 운동하는지 궁금합니다.

 

본격적인 운동 전 먼저 워밍업을 합니다. 보통 줄넘기를 하기도 하는데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 가볍게 러닝머신에서 몸을 풉니다. 그 다음 쉐도우 복싱이나 샌드백 복싱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죠.

 

 

 

어느 정도 몸이 풀리면 관장님이나 코치님과 함께 미트 훈련을 합니다. 끊임없이 몸과 발을 움직이며 방어용 글로브를 향해 날렵한 펀치를 날리는 이 훈련은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데요. 그렇게 한 시간 땀을 흘리고 나면 하루의 스트레스도 사라집니다.

 

Q. 복싱을 꾸준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미트 훈련은 단 3라운드만 해도 녹초가 됩니다. 3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체력적인 한계가 찾아오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힘든 순간을 넘어서고 온몸이 젖을 만큼 땀을 쏟아내고 나면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희열감이 찾아옵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운동, 이 매력에 복싱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관장님이 전국 상위 1%라고 극찬하시며 대회 출전을 권유하셨습니다.

 

 

어느 날 관장님께서 탐나는 인재라며 전국생활체육대회 출전을 권유하셨는데요(웃음). 도전 의식이 돋아나기도 했지만, 준비과정에서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가족에게 미안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회사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정중히 사양합니다. 관장님께서 부족한 실력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에 감사하지만 지금처럼 즐기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복싱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예전에는 복싱을 격하고 위험한 운동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정확한 규칙을 익히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특히 복싱은 짧은 시간에 높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어 체력을 키우고 싶은 분께도 좋습니다. 또한 글로브와 보호구 등 몇 가지 장비만 갖추면 되기에 타 익스트림 스포츠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죠.

 

복싱은 분명 힘든 운동입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하나씩 뛰어넘다 보면 자신감이 두둑이 쌓입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진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