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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

메커니즘은 구조(Structure)+기계(Machine), 즉 ‘어떤 대상의 작동 원리나 구조’를 뜻하는 말입니다. 메커니즘을 ‘맷돌’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 나무 막대기를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더 나아가 음식을 더욱 쉽게 만들기 위해 절구와 맷돌을 만들기 시작했죠. 맷돌은 회전하는 중심축과 어이(맷돌 손잡이)가 있어야 무거운 돌을 쉽게 돌릴 수 있습니다. 즉 그저 무겁기만 했던 돌에 중심축+어이(맷돌 손잡이)를 결합하여 맷돌의 메커니즘, 작동 원리와 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처럼 과거에서 현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메커니즘을 만들어 오기 시작했는데요. 자동차 시트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동차의 관절, 시트 메커니즘이란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일반 자동차 시트의 기본 구조

그렇다면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이란 무엇일까요? 시트의 프레임을 인간의 뼈로 가정해보겠습니다. 인간이 앞으로 이동하거나 몸을 젖힐 때, 혹은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등의 움직임을 관할하는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바로 시트의 코어부품입니다. 시트 메커니즘은 이 코어부품(슬라이더 Slider, 리클라이너 Recliner,하이트 어저스터 Height Adjuster)을 통해 시트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제어하죠.

가까운 미래 속 시트 메커니즘

현대트랜시스에서 만든 2세대 자율주행 시트의 모습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자동차, 서비스, 생활 등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의 성격을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또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탑승자들은 더욱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죠. 그만큼 시트의 움직임 제어 기능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 중에서 시트의 핵심 무브먼트를 관장하는 것이 바로 메커니즘입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시트가 이동·회전되어야 하므로 향후 시트 조절 메커니즘은 현재보다 기능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스위블 메커니즘(1열 시트가 180도까지 회전), 롱 슬라이드(휴식·취침 시, 1열 시트가 후방으로 이동), 벨트인 프레임(시트벨트를 차량 필러가 아닌 시트에 장착) 등의 시트의 메커니즘에 다양한 변화를 고려한 기술개발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죠. 결국 미래 시트 메커니즘을 연구한다는 건, 컴포트와 안전성은 물론이고 모빌리티 안 사람들의 실제 움직이는 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시트 메커니즘을 연구한다는 건 

시트 메커니즘 주요 부품 Core Mechanism

저는 현대트랜시스 시트아키텍쳐설계팀에서 코어부품(슬라이더 Slider, 리클라이너 Recliner,하이트 어저스터 Height Adjuster) 중 하이트 어저스터를 설계하고 모델링하는 역할을 합니다. 선행 연구부터 양산 모델 설계까지 넓은 범위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마다 체형 조건이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차에 체형을 맞춰야 하는데, 이때 조절하는 장치를 메커니즘이라고 합니다. 탑승자의 신체 조건 및 체형에 맞춰 시트를 편안한 위치로 이동시켜주는 전후조절 장치인 슬라이더(Slider), 시트 등받이 조절 핵심 장치인 리클라이너(Recliner), 시트 높이 조절 장치로 운전석 및 동승석 승객의 시야 확보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하이트 어저스터(Height Adjuster)를 합쳐서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이라고 하죠.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현대트랜시스에서 만들어요. 3D 도면을 모델링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소재 선정, 업체 개발 등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지적 시트 메커니즘 연구원 시점 

안락함과 안전성이 최우선인 시트 메커니즘

머지않은 미래에 시트 메커니즘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점령과 장악입니다. 더 많은 고객사에 우리의 제품을 납품하여 점유율과 인지도를 높이고, 자율주행 시대가 왔을 때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경험을 토대로 시장을 장악하여 후발 주자에서 선발 주자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시트 메커니즘 연구원으로서 필요한 관점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시트 메커니즘을 연구할 때 필요한 관점은 ‘진정한 관심’입니다.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MBC <나혼자산다> 프로그램에서 박나래 개그우먼이 자동차를 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작은 체구 때문에 자동차 밖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패널들이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그 장면을 보며 저는 ‘시트가 체형에 맞지 않으면 위험할 텐데…안전하게 조절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있었죠. 이처럼 저는 항상 전지적 시트 메커니즘 연구원 시점에서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사람과 자동차가 성공적인 공존공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은 계속된다 

제네시스 고급 브랜드에 적용되어, 프리미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시트 프레임

현대트랜시스에서 시트 메커니즘 사업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계속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게 새로운 업무의 연속이죠. 입사 때부터 일명 M-Project로 명명된 메커니즘 선행 개발 및 양산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우리 회사로서는 첫 메커니즘 양산 프로젝트였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회사 메커니즘이 국내외 여러 차종에 적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함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생산라인을 보며 보람과 희열을 느꼈죠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가장 오래 신체를 접촉하는 부품은 시트입니다. 때문에 불편함, 편안함을 아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소한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담당자들이 원하는 프레임이나 소물류의 작은 부품들을 1년에 한두 번씩 수요 조사를 진행합니다. 연구기획에서 취합 후 여러 타당성을 따져서 시트를 구매해 주면 직접 시트를 분해해서 조사하고, 치수 측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해요.
 
메커니즘을 연구하다 보면 변수도 많고 개선해야 될 것도 많다 보니 업무가 밀려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우선 끝내 놓고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케줄 조정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더해진다면 산책을 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고는 해요.

점령, 장악을 위한 추격자가 되다 

저는 시트 메커니즘의 점령과 장악을 꿈꾸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로 회사 교육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는 교육 담당자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설계 프로그램, DFSS 교육, 현대엔지비에 있는 교육 활용 등 자기가 듣고 싶은 교육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만들어져 있어요. 5년이 걸리는 동력학 해석 교육을 거의 다 들었고, 덕분에 업무할 때 개인 역량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만의 일 잘하는 방법 중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현재 팀장님은 회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내용을 노트에 꼼꼼히 필기하십니다. 필요한 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를 항목별로 모아두십니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쌓인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필기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자아 성찰의 기회가 생기면서 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원동력을 통해 오늘도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 전문가 김원 연구원은

- 2016년부터 5년째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을 연구해 오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에서 첫 메커니즘 양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국내외 여러 차종에 해당 기술이 적용되었다.


- 쉬는 날에는 주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자연과 아름다운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 회사에서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가정에서는 좀 더 자상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 중.
 

에디터 이은지
사진 안용길,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