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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로! UAM 시대

 

미래의 운송 수단은 하늘로 날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UAM(Urban Air Mobility)은 대도시의 교통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모빌리티 관련 산업군에서는 스카이 버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을 진행 중인데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과연 우리 곁에 얼마나 다가왔을까요?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12분?

 

UAM은 300~600m 고도를 시속 100~150㎞로 이동하는 비행체를 활용하는 도심교통 체계입니다. 어느 정도 속도인지를 예로 설명하자면,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승용차로 약 70분 정도 걸리지만 UAM을 이용하면 12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합니다.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저소음 교통수단으로 기대되면서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의 ‘K-UAM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UAM 글로벌 시장 규모는 61억 달러이며, 미국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UAM 시장이 1조달러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Antonello Marangi / shutterstock.com)

 

UAM 하면 에어택시, 에어버스, 드론택시, 스카이버스, 플라잉카 등을 떠올리는데요. 관련 제반시설이 모두 바뀌는 교통체계의 새로운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정류장인 버티포트, 교통정보, 통신 인프라, 기존 교통 시스템과의 연계 등이 모두 바뀐다고 보면 됩니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가 있는 글로벌 주요 도시들은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AM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고,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IT 업계 등은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 지상에서 공중으로!

주요 완성차 회사들도 이제 지상이 아닌 하늘로 관심을 돌리며, UA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슈퍼널의 UAM 내장 콘셉트 모델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그룹)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회사 중 UAM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인데요. 2019년부터 UAM 전담부서를 만들고 미국 내에서 UAM R&D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UAM 미국 법인인 슈퍼널은 2028년까지 전동화 UAM 모델을 내놓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항공운송수단 RAM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2020 CES에서는 최대 5명이 탑승 가능한 UAM 비전 콘셉트 모델 S-A1을 선보였는데요.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의 시간 동안 배터리를 고속 충전할 수 있는 기능 탑재 및 기술 안정화 이후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한다고 합니다.

 

Cadillac-VTOL-Concept (사진 출처: gmauthority.com)

 

GM 역시 2021년 전기 수직이착륙기 ‘e-VTOL’을 공개하며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4개의 날개를 장착하고 전기모터로 시속 90km로 날 수 있는 모델입니다.

 

Archer_test flight facility (사진 출처: archer.com)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의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 업체인 아처와 협업해 UAM 시장 도전을 발표하고 로스앤젤레스, 두바이, 베이징 등의 주요 도시에서 기체 운행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부터 UAM 개발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UAM 프로토타입 V.MO 개발 성공을 알렸습니다.

 

이 외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UAM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과 투자 등을 하며 하늘에서의 경쟁을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요. 토요타는 2020년 미국 전기 수직이착륙기 스타트업 ‘조비 애비에이션’에 3억 9400만달러를 투자하고 내년에 ‘플라잉 택시’ 서비스를 실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블로콥터라는 전기 수직이착륙기 업체와, 포르쉐는 보잉과, 아우디는 에어버스와 UAM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하늘을 더 멀리 달리기 위한 기술 경쟁

UAM 분야에 있어 기체 완성도나 정거장 시스템 등이 우선 논의되고 있지만, 곧 배터리가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 이에 대한 기술 개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배터리 경량화는 UAM 경쟁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가벼우면서도 한 번 충전에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지 여부와 배터리 셀의 안전성이 숙제가 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시작되었죠.

 

JOBY eVTOL (사진출처 : Joby Aviation 홈페이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력 효율화를 위해 배터리를 자체 설계했습니다. 최대 전력은 236kw 수준으로 이는 UAM 기체와 비슷한 무게인 테슬라의 모델S플레드의 두 배에 해당하는 출력입니다. 특히 조비 에비에이션이 CES 2023에서 테스트 비행에 SK온 배터리를 활용한다고 밝히면서 SK온 역시 UAM 배터리 개발 경쟁이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한화와 배터리 관련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UAM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배터리 개발 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에어 모빌리티 시대, 실내 디자인은?

UAM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기체와 기술 뿐 아니라 처음 접해보는 에어 모빌리티의 실내에 대한 개발도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부품사 최초로 미래 UAM의 실내 콘셉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4월 2023 크리스탈 캐빈 어워드를 통해 공개된 도심형 에어 모빌리티 캐빈 콘셉트 ‘HTAM-Flip(Hyundai-Transys Air Mobility -Flip)’는 앞, 뒤보기 전환이 가능한 Flip-over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슬림형 시트 디자인(노출형 프레임으로 가볍고 텐션 있는 소재 제안), 프라이버시 스크린 제안(빛이 투과되는 소재 활용), 러기지 공간 극대화(벤치형 쿠션 디자인으로 하단 적재 공간 최적화) 등의 새로운 기능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최대 승객 4명 기준의 가변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해 단체 승객을 위한 개방형 4인석 운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 스크린으로 분할해 독립 공간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허니콤 내장 소재, 재활용 사출 플라스틱 등 친환경 경량화 소재를 제안하는 등 ESG 철학을 반영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UAM은 더 이상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모빌리티가 아닙니다. 과거 바퀴의 발명이 단순히 이동 수단의 발전이 아니라 세상 전반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하늘에서 진행될 자율주행은 이동 수단에 대한 패러다임과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