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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2023년 알아두면 좋을 모빌리티 이슈 총정리

 

 

2022년의 모빌리티 이슈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전기차 춘추전국시대’였는데요. 주요 제조사별로 다양한 차종이 출시되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도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과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밖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확대도 큰 이슈였는데요. 기존 내연 기관 중심의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탈피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죠.

 

오늘은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2023년에는 어떤 이슈들을 주목하면 좋을 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전동화의 마지막 퍼즐, ‘대형 전기 SUV’의 등장

기아, EV9

 

기아는 올해 상반기 대형 SUV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EV9는 준중형 SUV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데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되었으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탑재되어 대형 SUV이지만 1회 충전으로 482㎞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또 다른 대형 SUV인 아이오닉7과 GV90도 개발 중입니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올해 하반기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쌍용차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U100에 탑재할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더 뉴 EQS SUV (사진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대형 SUV '더 뉴 EQS SUV'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EQS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번째 SUV 모델로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출시된 럭셔리 전기 세단인 더 뉴 EQS와 동일한 휠베이스를 갖춰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뉴 XM (사진출처: BMW)

 

BMW는 올해 상반기 '뉴 XM'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뉴 XM은 지난 1978년 출시한 스포츠 쿠페 모델 'M1' 이후 BMW에서 두 번째로 내놓는 M 전용 모델인데요. 새롭게 개발한 V8 4.4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있으며, 최대 653마력, 합산 최대 토크 81.6kg·m를 발휘하며 전기모터만으로도 88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3위를 기록한 폴스타도 대형 전기 SUV인 ‘폴스타 3’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2. 모빌리티 시대 시동,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 출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100년 이상 지속돼 온 ‘자동차’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모빌리티’란 새로운 개념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토교통부는 국내 관련 사업의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일상 속에 구현하는 일에 정부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모빌리티자동차국'을 신설했습니다.

 

모빌리티자동차국은 모빌리티총괄과, 자동차정책과, 자율주행정책과, 도심항공교통정책과, 자동차운영보험과 등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각 부서는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수소차, 개인형이동수단(PM) 등 미래형 모빌리티 정책을 하나의 통합된 전략과 비전에 기반해 담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동 수단별로 개별화된 교통체계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최적화된 모빌리티 구성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까지 모빌리티, UAM, PM 등 모빌리티 전반에 관한 법·제도 기반을 갖추고 모빌리티 특화도시, 자율주행시범운행지구 등 실증·시범사업을 지원해 혁신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3. 에너지 대전환시대, 그린수소 대전의 시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소 대부분은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그레이 수소’로 비용은 적게 들지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데요. 반면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방식으로 청정 에너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린수소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보다 5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수소 생산량과 탄소 배출량에 따라 최대 톤당 3kg의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IRA 혜택으로 2023년에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설비인 ‘전해조’ 개발과 최종 사용자 관련 서비스 등 그린수소 전문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됩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세계 주요국들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 이후 단계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의무를 법제화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정부도 국내 수소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211대 수준인 수소 상용차를 2030년까지 3만대로 늘리고, 액화수소충전소 70개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 ‘넥쏘’와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스위스, 독일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요. 지난해말 엑시언트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넥쏘 고객들의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4.  K-배터리 3사, '폐배터리' 사업 키우기 올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2019년 1조6500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가는 오는 2030년 20조2000억원으로, 2050년에는 최대 6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고 예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폐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은 재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위해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지분투자를 하며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용 후 배터리에서 추출한 수산화리튬 (사진출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2023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리튬·망간·코발트·니켈 회수 기술을 결합한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LG화학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재영텍'과 손잡고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양사는 24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맺고,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라이 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하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2020년부터 천안, 울산 사업장에 스크랩(파쇄 폐기물) 순환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은 국내 재활용 전문 업체를 거쳐 공정을 통해 황산코발트로 재생산되고, 이를 소재 업체가 전달받아 삼성SDI의 원부자재로 재투입되는 방식입니다.

 

5. 로봇 배달이 뜬다, 진화하는 배달 시장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실내외에서 서비스되는 배송 로봇

 

물건을 주문하면 로봇이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배달 로봇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생활 물류 산업을 20조원 규모로 육성하는 등 로봇∙드론 택배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화물차나 이륜차로 제한된 택배나 음식 등의 생활물류 운송 수단을 로봇·드론 등 첨단 모빌리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 수원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와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배송 서비스에 투입된 로봇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PnD 모듈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어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로를 찾아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장애물 앞에서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회피할 수 있어 기존 서비스 로봇 대비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 가능합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음식 배달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서울 코엑스몰과 트레이드타워에서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를 활용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진출처: 교촌에프앤비

 

또한 드론 배송은 도서산간 지역에서도 배달이 용이하고, 다른 이동수단보다 배송 시간이 짧아 차세대 배송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들은 시범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드론 물류배송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치킨 드론 배달’ 시범비행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시범 비행에 쓰인 드론이 탑재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5kg이며, 비행가능 시간은 40분 이내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가평수목원 2호점에 드론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CU와 GS25도 각각 강원도 영월군과 제주 및 무수천주유소 등에서 드론 배송 시연을 실시한바 있습니다.

 

오늘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올해 꼭 알아 두면 좋을 모빌리티 이슈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현대트랜시스도 가속화되는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UAM, PBV,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