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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감성과 짱짱한 주행감으로 돌아온 그랜저 GN7 시승기

 

 

12월 8일 진행된 디 올 뉴 그랜저 미디어 시승행사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텐데요. 자동차 블로거 네고킴님이 현대트랜시스 구독자 여러분들을 대신해 상세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2022년 한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성장(performance)과 비전(vision)이란 두가지 키워드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각인시키고 동시에 선도기업으로서 완벽히 자리잡은 한 해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년간 이어오던 Top 5의 벽을 단숨에 Top 3로 무너트리는데 성공했고, 현대차그룹을 칭하는 수식어에는 이제 ‘The mammoth player’라는 표현하는 매체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의 방향성은 더 이상 시장 점유율과 상품성에 중점을 둔 제품 혹은 마케팅을 넘어서 '브랜드 가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헤리티지(heritage)와 레거시(legacy)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2022년 11월 그랜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설득력있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아 이번 시승회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만난 디 올 뉴 그랜저는 녹턴 그레이 메탈릭 외장 컬러에 인디고/브라운투톤 컬러가 적용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로 3.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전자식 풀타임 4륜 구동으로 파워트레인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2(20인치 캘리그래피 전용휠 & 적응형 전자식 댐퍼)와 뒷좌석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하이테크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 & 빌트인캠)까지 적용되어 7세대 그랜저의 상품성을 빠짐없이 경험해볼 수는 풀옵션 차량입니다.

 

 

먼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현대차는 2021년 하반기부터 파라메트릭 픽셀 테마를 적용한 '그랜저 헤리티지'를 현대모터스튜디오 전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동차 시장에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트로(Newtro) 테마에 대한 시작을 알렸고 '2022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는 포니쿠페를 오마주한 'N 비전 74(N Vision 74)'를 공개하며 앞으로의 디자인 테마와 라인업 확대에 대한 힌트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서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플래그십으로서의 카리스마와 무드를 연출하는데 집중했고, 이를 위해 프레임리스 도어와 오토플러시 도어핸들, 오페라 글라스, 3-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익스테리어의 경우 '드라마틱하다.'라는 표현 외에 달리 적합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한 것과 달리 인테리어 디자인과 조작계통 대부분은 이미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 아이오닉6를 통해 익숙해져버린 디테일의 느낌입니다.

 

 

특히 현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은 스마트폰에 미니멀 테마를 입힌 것처럼 인포그래픽과 폰트를 다듬은 정도에 그친 정도였고, 햅틱 반응이 포함된 10.25인치의 풀 터치 컨트롤러 역시 개인화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 외엔 이전 세대 모델이나 현대차그룹 내에서 사용되어온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입니다.

 

 

대신 현대트랜시스에서 개발한 시트의 착좌감은 나파 가죽이 책임지며, 운전석의 경우 에르고 모션 시트 기술을 탑재하여 편안한 운전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버튼의 조작감각, 윈도우가 내려가고 올라갈 때의 작동음 등 이전 세대와는 다른 때론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보다도 짜임새 있는 감각이 전해질만큼 개선된 요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또한 2열 뒷좌석의 경우 그동안 차체 사이즈와 휠베이스를 키운 이유에 대해 '공간'이라는 키워드만 전달했다면 이제는 '거주성'이란 보다 심오한 단어를 제시하듯 충분한 편의사양(전동식 리클라이닝, 전동식 커튼, 통풍시트 등)을 확인할 수 있었죠.

 

아쉽게도 다양한 버튼이 빼곡히 자리잡은 암레스트에도 뒷좌석 공조기를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다이얼이나 파노라마 선루프 차양막이나 리어 선쉐이드 조작 버튼이 빠져있어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랜저 GV7 3.5 가솔린 AWD 모델의 초기 주행감각은 중 가장 먼저 다가온 부분은 바로 브레이크 답력으로 신호대기를 위해 서행 후 정차할 때 기존 현대자동차에서 전해주던 초반부에 몰려있던 답력이 '일정하다.'라는 표현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입니다.

 

 

자연흡기 엔진이 가진 리니어한 출력 특성도 내비게이션, 레이더, ADAS 신호가 변속 시스템을 제어하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초반부의 가속감도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도심 주행부터 고속도로 주행 상황에서 전달된 해당 시스템의 방향성은 시원하게 차량을 밀어 붙이기 위한 목적이 아닌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효율성에 집중된 세팅이란걸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주행 시에도 상당한 정숙성을 유지해줍니다. 특히 풍절음이 부각되는 터널 구간에서조차 동승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높일 필요가 없었고, 추월을 위해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필러와 트렁크 패널쪽에서도 바람소리가 증폭되는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

 

또한 고속 크루징하는 상황에서는 교량을 지나거나 범프가 있는 상황에서도 무척 세련되게 충격을 흡수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트랙션까지 선사해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좌우 차선을 바꾸거나 고속도로 진출입 구간에서 돌아나가는 상황이나 급하게 차를 세우는 상황에서 롤(roll)과 피칭(pitching)이 수준급으로 억제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마지막 시승 시간에 참석한 관계로 시승 후 1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퇴근길 정체상황을 마주한 탓에 더 이상 유의미한 테스트 주행을 이어가기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차량 반납 시간을 맞추기 위해 교통흐름이 좋은 구간에서 간헐적으로 속도를 높이면서 다시 한번 안정감과 노면 추종력에서 만큼은 그 동안의 그랜저와는 전혀 다른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시간이 되면 좀더 긴 시승을 통해 주행감을 완벽하게 느껴보고 싶네요.(웃음)

 

 

이번 그랜저의 경우 '각그랜저'라는 수식어를 많은 매체에서 사용한만큼 소프트한 쿠션감의 승차감과 부들부들한 스티어링휠 감각을 예상하고 차량을 마주한 탓에 초반에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결국 하이테크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익스테리어와 디스플레이의 중심의 인테리어가 보다 젊어진 소비자와 대중적인 주행감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주행하면서 만족감이 높아지네요.

 

 

또한 그 동안 잘해오던 정숙성과 고급감, 풍성한 편의사양은 신형 그랜저에 와서도 충분한 발전을 이루었고, 동시에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조작경험과 주행감각에 있어서 일본차가 아닌 독일차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글/사진 네고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