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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과 퇴근길을 함께 해 보았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씩 고비가 오는 시점이 있는데요. 이럴 때 여러분들은 업무 고민을 누구와 나누고 있나요?

 

현대트랜시스는 팀장과 막내사원 또는 선후배, 동료가 퇴근길을 함께하며 업무적 고충이나 개인적인 고민과 계획을 이야기하는 ‘퇴근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핵심부품인 DCT생산팀 남성수 팀장과 김종현 매니저의 퇴근 길을 함께 따라가보겠습니다.

 

유연성과 순발력, 결정력까지 팀장의 무게

 

DCT생산팀 남성수 팀장은 올해 팀장으로 승진했는데요. 오랫동안 승진을 기다려 온 기쁨만큼 곱절의 부담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늘 유연한 자세로 일해왔지만,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그들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수 팀장(이하 남성수): 팀장으로 첫 출근한 날 팀 분위기가 다소 경직돼 있었어요. 기존에 제가 다른 팀에서 업무 진행하면서 엄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 탓에 팀원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김종현 매니저(이하 김종현): 제가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그동안 팀은 달랐지만 팀장님과 어느 정도 소통을 하는 사이여서 무섭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은 없었죠. 만약 와일드한 모습만 단편적으로 봐왔다면 저도 첫날 긴장했을 거예요. 그런데 팀장님이 그런 것까지 섬세하게 고민하셨는지는 몰랐네요.(웃음)

 

 

남성수: 요즘엔 일도 일이지만 세대가 다르다 보니 어떻게 소통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팀원들이 겪는 고충을 잘 알아야 업무도 원활해질 텐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종현: 일할 땐 워낙 정확한 분이라 그런 고민까지 하실 줄 몰랐는데, 팀장님도 고충이 많으신 것 같아요. 불필요한 업무 지시를 하지 않으시는 모습만 봐도 팀원들은 배려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고민하시는 부분도 시간이 조금씩 쌓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조용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막내의 마음

 

김종현 매니저는 입사 6년 차 팀 막내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막내 타이틀을 벗고 싶을 만도 할 텐데, 묵묵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힘든 내색 없이 늘 미소를 띄는 그의 마음에도 종종 메마른 순간이 찾아오진 않았는지 속마음을 물어보았습니다.

 

 

김종현: 막내라서 힘든 건 없어요. 팀장님이 늘 정확한 방향 설정과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하게 일하고 있어요.

 

남성수: 김종현 매니저는 정신이 굉장히 건강한 친구예요. 제가 이렇게 좀 해보자 하면 항상 “네 제가 해보겠습니다” 하고 받아주는 팀원이죠. 기특하기도 하고 팀장으로서 많이 고맙기도 합니다.

 

김종현: 종종 능력 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요즘 ‘팀장님의 팀원 시절은 어땠나?’ 궁금해져요.

 

남성수: 그때는 좀 강압적인 업무 분위기가 있었어요. 다행히도 저는 좋은 선임들을 만나 극복했어요.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확인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하셨죠. ‘나도 나중에 조직의 장이 되면 저런 방식으로 직원들과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금 이 친구가 겪는 고충에서는 무엇보다 제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종현아, 너의 고민을 귀담아듣고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팀장이 되어줄게(웃음)

 

주말 부부로 살아가는 이들의 가족의 형태

 

두 사람 모두 충남 서산에서 일하며,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한 집에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식구’로서 역할이 아쉽다고 합니다. 대화 속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남성수 팀장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수: 저희 팀 중에 주말 부부인 사람이 김종현 매니저와 저 둘인데요. 이 생활이 오래돼서 익숙해진 것 같지만 가족은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김종현 매니저를 보면 ‘집이 서울인데 오가는 길이 너무 고되겠구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들어요.

 

김종현: 평일엔 일만 하다가 주말에 잠깐 아내 얼굴 보고, 다시 내려오는 길은 왠지 허전하죠.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아빠의 역할을 다하고 싶어서 차후에 순환보직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성수: 이런 부분은 조언만으론 솔직히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금요일은 가능한 과한 업무를 시키지 않으려고 하죠.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때 뭔가를 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김종현: 이런 배려 흔치 않겠죠? 최근에 팀장님도 개인적인 일로 힘드셨는데 내색 안 하시고 오히려 덤덤하게 얘기해 주셔서 놀랐어요.

 

남성수: 괜히 혼자 얼굴 표정이 안 좋으면 팀원들이 긴장할 수도 있잖아요. 가볍게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 털어놓는 거죠. 서로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아야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일터가 놀이터가 되는 마법, 어떤 해답이 있을까?

 

DCT 생산팀은 건식과 습식 DCT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관리합니다. 안전관리가 중요한 만큼 유기적인 협력과 팀워크가 수반되어야 하는데요. 그 바탕에는 늘 ‘즐거운 조직’이라는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남성수: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효과적으로 실현해 가기 위해서 늘 고민하죠. 저만의 솔루션은 피드백을 긍정적이고 명확하게 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김종현: 제 또래의 타 부서 매니저나 파트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적, 물질적인 지원이나 배려가 있다면 업무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능률도 함께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끼리 일 외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준다면 좋겠어요. 그게 다시 업무 영역으로 확장돼서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남성수: 사실 팀장한테는 아무리 편해도 털어놓지 못하는 얘기들이 분명히 있어요. 김종현 매니저에게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미안해요. 실제로 진지하게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김종현: 말만 들어도 힘이 나는데요? 타 부서 동료들이라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면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성수: 또래는 아니지만 오늘부터 시작이라 치고, 인터뷰 후 김종현 매니저와 치킨에 맥주 한잔 해야겠어요. 물론 안전하게 집에서!

 

 한미림
포토 유승현(마주 스튜디오)
인터뷰 남성수 팀장, 김종현 매니저(DCT 생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