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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대, 비대면 근무가 대세가 된다면?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는 많은 것들을 바꾸었는데요. “직장인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라는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대면 근무의 활성화 및 디지털 전환시대가 가져올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해 함께 상상해 볼까요?

 

확실한 성과 보상제, 연봉 체계의 변화

 

비대면 근무 체계에서는 촘촘한 근태 관리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나를 포기하면 하나를 얻는 법! 직원들이 집이나 외부에서 근무하게 되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큰 사무실 공간을 꾸릴 필요가 없는데요. 업종에 따라 필수 인원의 상주 공간 등만 필요하기 때문에 사무실 유지 비용이 대폭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연봉 체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직원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근태의 비율은 줄어들고 성과에 대한 보상이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회사는 새로운 연봉 체계를 통해 직원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죠.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는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전기와 인터넷 요금 등 개인적인 비용이 더 많이 소모되므로 이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뒤따라야 하겠죠?

 

3D 그래픽 관련 기술과 통신망 발달

 

완벽한 VR과 메타버스가 구현되려면 3D 그래픽 기술이 필수입니다. 현실과 똑같은 3D 그래픽을 만들 수 있어도 거대한 용량의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없다면 무용지물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이 자연스럽게 발달할 것입니다.

 

사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자율주행차 개발로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인식하는 정보가 모두 그래픽 정보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VR과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까지 겹치면 조만간 유례없는 속도의 프로세서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5G를 넘어서는 초고속 통신망도 필요합니다. 가상사회는 평면의 영상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입체적인 세계를 구현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가 요구됩니다. 어마어마한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메타버스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궁무진하게 확장되는 VR과 메타버스 기술

 

전화나 화상으로 대화하며 “아…. 만나서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면 좋을 텐데….” 하고 답답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VR이나 메타버스 기술이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완성차 회사에서는 이미 VR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 있는 디자인 센터에서 VR을 통해 디자인을 품평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비행기를 타고 정해진 센터로 날아가 찰흙을 깎아 만든 모형을 직접 보고 품평했지만, 지금은 근무 공간에서 VR을 통해 컬러 및 디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바로 나눌 수 있습니다.

 

VR과 메타버스는 비대면 트렌드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제품을 보여주고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영업 등의 파트는 물론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해서 완성해 나가는 과정 등 수많은 부문에서 VR과 메타버스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맞춤형 업무환경 솔루션 등장

 

노트북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업종도 있지만 특정 장비나 환경이 구축되지 않으면 업무가 불가능한 업종도 있습니다.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된다면 맞춤형 업무 환경을 마련해 주는 재택근무 솔루션 업체가 등장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모니터 크기와 개수, 컴퓨터 사양, 복합기, 책상, 의자 등 예산과 업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 장비를 인체공학적으로 세팅해 주는 것이죠. 만약 공간이 좁은 방이라면 침대를 이층 침대 높이로 올리고, 그 아래를 업무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공간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재택근무를 위한 식사 배달 서비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 현저하게 줄어든 활동량을 고려한 건강 식단이나 영양 간식 등 입맛과 취향을 저격하는 메뉴로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이제 그만하게 될지도 모르죠.

 

부동산 가치 기준 성행

 

완벽한 근무 환경을 갖춘 공간이 반드시 업무 집중까지 이어지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사나 공사 등으로 인한 외부 소음으로 방해를 받을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업무 집중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겠죠.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시간 단위로 대여해 주는 사무 공간 대여업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컴퓨터와 모니터, 복합기 등 업무에 필요한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어 몸만 가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 공간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식사나 간식 주문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부동산 가치 기준도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회사로 출퇴근하지 않으니 굳이 역세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가가 밀집된 역세권보다는 조용한 주택가나 아파트, 오피스텔 같은 공동 주택을 선호하게 될지도 모르죠.

 

또한 같은 평수라도 업무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됐거나, 방음이 강화된 집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동산 가치의 기준은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글 정우정

일러스트 이지혜 (스튜디오 오무아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