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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네시스 G70으로 캠핑이 가능할까?

코로나19로 우리 생활 속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고 업무의 방식, 취미생활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방식까지도 말이죠. 주말만 되면 가족과 함께 인근 동물원과 유명 관광지 등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즐기던 저도 이제는 사람이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움을 찾고 있습니다. 


캠핑, 이 두 글자는 저와는 상관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아이는 아직 22개월(2020년 8월 기준)이고 소유하고 있는 차는 제네시스 G70이니까요. 캠핑은 SUV에 친구나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좌충우돌 캠핑 도전기, 함께 떠나 보실까요? 

캠핑장비 본격 구매

5월에 구매한 캠핑 장비

지난 5월, 저와 아내는 캠핑 장비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구매 첫날에는 텐트, 테이블, 의자를 둘째 날에는 이너매트, 자충매트, 랜턴, 화롯대 등 뭔가에 홀린 듯이 사들였습니다. 위에 사진이 제가 구매한 캠핑용품들입니다. 계획적 소비를 하지 않고 야금야금 이것저것 사들이고 보니 아찔했습니다. (사실 저 사진을 보면 지금도 아찔합니다.)왜냐하면 제 차는 제네시스 G70이기 때문이죠. 과연 저것들이 차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차에 장비를 실어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구매한 주요 캠핑장비를 소개합니다. 

  • 텐트: (노스피크 클리브랜드) 전실텐트로 4인이 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여름에는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으니 전실 텐트보다는 돔텐트 & 타프 조합을 추천해드립니다. 
  • 테이블: (마렉스 롤테이블) 잘 접히고 내구성도 좋아 실용성있는 제품입니다.
  • 자충매트: (고투 자충매트) 매트리스 만큼은 아니지만 편안한 잠자리로 인도해주는 매트입니다.
  • 쉘프: (아베나키 2단 폴 우드쉘프) 캠핑 난민에서 여러분을 구출해 줄 수 있는 장비입니다.
  • 의자: (KZM 시그니처 쿠잉 체어) 차가 작아서 해당 의자로 구매했습니다. 

테트리스처럼 차에 장비 싣기 

캠핑용품을 실으려고 뒷좌석을 접어버린 상태

첫 캠핑 전날, 캠핑용품들로 테트리스를 시작했습니다. 캠핑용품들을 넣었다가 뺐다가 방향을 바꿨다가 시트를 접었다가… 할 수 있는 시도를 모두 해보고 이리저리 넣어보니 차에 캠핑용품을 싣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의 카시트가 있는 옆자리는 원래 아내의 자리인데 캠핑용품을 넣다 보니 저렇게 공간이 변해버렸습니다. (저렇게 쓰라고 현대트랜시스가 만들어준 시트가 아닐 텐데 말이죠…(웃음)) 

 

장비가 모두 들어간 상태

그래도 구매한 장비를 모두 다 실었습니다. 테트리스처럼 척척 들어간 장비를 보니 제 마음속 뿌듯함도 테트리스처럼 척척 쌓였습니다. 안 될 것 같았는데 되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캠린이의 좌충우돌 캠핑 시작

첫번째 캠핑 장소 석모도 부자캠핑장

저는 이제 겨우 세 번의 캠핑을 경험한 아직 많은 경험이 없는 캠린이입니다. 첫 번째 캠핑장은 ‘인천 석모도 부자캠핑장’이었습니다. 이때 큰 실수를 했습니다. 아이의 놀 거리만 신경 쓰다 보니 그늘이 하나도 없는 캠핑장을 선택해버렸죠. 타프가 있었으면 괜찮았겠지만, 저는 전실 텐트만 챙겨 갔더니 낮에는 뙤약볕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낮에는 주변에 있는 카페로 피신을 했었죠. (*캠린이 : 캠핑+어린이의 합성어로 이제 막 캠핑을 즐기기 시작한 사람)

 

두번째 캠핑 장소 포천 테이스트 캠핑장

저의 두 번째 캠핑장은 바로 ‘포천 테이스트 캠핑장’입니다. 여기는 재방문 의사가 있는 캠핑장입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벌레도 없고 아이가 놀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과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또한 나무 그늘이 좋아서 타프가 필요 없을 정도죠. 그리고 편의점을 도보로 갈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강력 추천해 드리는 캠핑 장소입니다. 

 

세 번째 캠핑 장소 캠프운악-트램플린장

세 번째 캠핑장은 ‘포천 캠프 운악’입니다. 5성급 캠핑장이라고도 많이 알려져서 예약이 힘듭니다. 저는 휴가 기간 평일에 방문했기에 가능했죠. 이때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우중캠핑’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저 말에 동의할 수 없었죠. 왜냐하면 넓디넓은 트램플린장도 많이 이용하지 못했고 잔디밭에서 많이 뛰어놀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니 텐트를 걷을 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텐트를 말리는데 제습기를 이틀 내내 돌렸습니다. (요즘에는 업체에 맡기면 다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 샤워장이 있다는 것은 이 캠핑장의 큰 장점이었어요. 비는 왔지만, 아이와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세 번째 캠핑이었습니다. 

나에게 캠핑이란? 

캠핑은 호텔, 리조트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장비를 사는 초기 비용과 매번 차에 싣고 내려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텐트와 장비를 세팅하고 의자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순간 모든 걱정이 날아가죠. 오롯이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가끔 주변에서 “참 애쓴다, 차를 바꿔라.”라는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시지만 저는 현재 제네시스 G70에 만족하고 캠핑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테트리스 실력이 늘어서 ‘어떤 장비를 더 사볼까’라는 고민도 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제 아내가 기록한 우리 가족의 첫 캠핑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일단 시작해보세요. 캠린이로 시작하여 프로 캠핑러가 되는 그날까지! 저의 캠핑은 계속됩니다. 

 

이종민 크리에이터

사진 이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