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매년 전 세계 자동차 부품사의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2024 Top 100 parts suppliers by OEM sales)’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표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 속 부품사의 경쟁력 및 최신 모빌리티 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죠. 과연 올해는 어떤 기업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변화와 가능성을 보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 속에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공급망 리스크가 해소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100대 기업들도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부품사들은 전동화 전환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기술 혁신 및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는 등 중장기 전략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독일 보쉬가 1위에 올랐습니다. 보쉬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올해 559억 달러(약 77조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1위를 유지했는데요. 특히 보쉬는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의 리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개최된 보쉬 테크데이 2024에서는 2020년대 말까지 소프트웨어로 수십억 유로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히기도 했죠. 보쉬는 직원 약 43만 명 중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 전체의 10%인 4만 2천여 명이라고 합니다.
전체 순위 중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부품사에 오른 CATL의 활약도 돋보입니다. 2011년 설립된 CATL은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의 공격적인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 정책 덕분에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죠. CATL은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1,0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갖추고 충전 속도까지 개선한 새로운 리튬인산철 배터리인 ‘셴싱 플러스 배터리’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품의 라인업 확대를 예고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높이려는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100대 랭킹에는 총 10곳의 국내 기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중 현대자동차그룹사로는 현대모비스(6위), 현대트랜시스(34위), 현대위아(45위), 현대케피코(96위)가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든 현대모비스는 6위로 지난해 순위를 지켰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369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동화 부품의 해외 시장 진출이 높은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전동화 핵심 부품 기반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전년 대비 1순위 상승한 34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의 매출액은 11조 7천억 원으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통합 출범 당시 7조 7천억 원에서 53%나 성장한 수치로, 하이브리드 변속기와 전기차 감속기, 전기차용 시트 등 전동화 부품의 판매 실적 상승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유럽 완성차 업체 변속기를 공급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한편,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전동화 핵심 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인 시어(Ceer)와 3조 원 규모의 EDS (Electric Drive System)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도 했죠. EDS는 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3-in-1 구조의 전기차 구동시스템으로, 이는 현대트랜시스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한 첫 사례입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최근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트 공급을 위해 최근 5년간 일리노이, 애리조나, 앨라배마, 서배너에 생산거점을 추가로 구축했습니다. 서배너 법인은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장으로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입니다. 또한 높은 인구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인도네시아에도 추가로 생산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성장은 외형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파워트레인 및 시트 제조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자동차 부품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변화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의 비전에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름달 따러 가는 추석 연휴 차박 캠핑 완벽 가이드 (0) | 2024.09.10 |
---|---|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월간 모빌리티 이슈 (1) | 2024.09.05 |
폭우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0) | 2024.07.15 |
2024년 상반기, 모빌리티 업계를 달궜던 이슈들 (0) | 2024.07.01 |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리 방법은? (0) | 202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