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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lture

참으로 시의적절한 영국판 드라마 <이어즈&이어즈>

 

 

2019년부터 2034년까지 영국의 라이언가를 비춘 영국 드라마 <이어즈&이어즈>는 ‘시의적절한 드라마’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정치, 경제, 환경, 사회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얽히고설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할 현실적인 미래를 그린 드라마죠. 이 드라마는 과연 소름 돋는 미래예측 드라마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SF 드라마일까요? 드라마가 던지는 주제에 대해 현대트랜시스 T.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즈&이어즈>를 보고 난 후

 

 

Interviewee 장지혜 책임연구원(시트디자인팀), 전유환 매니저(구매기획팀), 이종민 매니저(교육문화팀)


Q. 인상 깊었던 등장인물은 누구인가요?
전유환 매니저: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 비비언 룩이요. 가공의 인물인데 낯설지 않아요. 현실 속 여러 정치인의 안 좋은 모습을 조합해 놓은 느낌이죠. 예민한 사안을 가려운 곳 긁듯이 시원하게 말하며 인기를 얻지만 실상은 알맹이가 없어요. 


이종민 매니저: 비비언 룩이 주인공 중 분량이 제일 적을 텐데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짜 뉴스와 프레임 정치를 이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죠. 

Q. 기억에 남는 명대사나 장면은요?
전유환 매니저: "세계가 이렇게 엉망이 될 동안 너희는 무엇을 했니? 불평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잖아. 이건 정확히 우리 모두가 만든 세상이야.” 마지막 화 뮤리얼 할머니의 대사가 드라마의 전체 메시지를 관통하더라구요. 우리는 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살지만,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중요한 문제들을 모른 채 방관하면 그 날은 영영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종민 매니저: “What comes next?" 드라마의 배경인 2019년에서 2035년까지 새해로 넘어갈 때마다 나오는 대사죠. 해가 거듭될수록 세계의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새해의 기대보다는 어떤 나쁜 일이 다가올지 걱정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도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 과연 우리의 내년에는 무슨 일이 다가올까요?

 

드라마처럼 어느 날 갑자기 

 

 

Q. 드라마처럼 갑자기 핵무기 발사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이종민 매니저: 바로 가족에게 연락할 겁니다.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최대한 빨리 피하라고 말한 후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장지혜 책임연구원: 아마 전화가 폭주해서 연락이 잘 안될 것 같아요. 우선 연락을 시도해본 후 제가 회사에 있다면 바로 집으로 냅다 도망갈 겁니다. 회사랑 집이랑 정말 가깝거든요.


전유환 매니저: 당장 차를 몰고 집으로 가고 싶지만...우리 본부 직원들을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을 것 같네요.(웃음) '왜 오늘 연차를 쓰지 않았을까' 후회하며.

Q. 드라마에서 회계사, 여행사 직원, 심판은 사라진 직업으로 나오는데요. 20년 내로 사라지거나 나타날 직업을 생각해본다면요?
장지혜 책임연구원: 은행 창구 직원이요. 지금의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대신 고차원의 금융 서비스 상담직이 늘어날 것 같아요.인터넷 뱅킹이 서투른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에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종민 매니저: 운전기사요.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직업이 의미가 없어지고, 스포츠와 취미의 영역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Q. ‘우리가 미래에 기대하고 두려워하는 모든 것이 등장한다.’ 드라마의 내용을 압축한 문장이죠. 내가 기대하거나 두려워하는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이종민 매니저: 트랜스 휴먼이 기대됩니다. 사람의 기계화를 상상만 했는데 드라마에서 시각적으로 얼추 보여주었어요. 사람 몸속에 얼마나 다양한 기계장치를 심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전유환 매니저: 어릴 때에는 2020년이면 자동차가 날아다닐 줄 알았는데, 차는 여전히 네 바퀴로 다니고 있네요. 머지않아 개인용비행체(PAV)가 개발될 텐데, 언제쯤 상용화 될지 기대가 되요. 반대로 거대 자본과 권력이 빅브라더가 되어 대중을 본격적으로 통제하는 시대가 올까 걱정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구요. 이미 어느정도 시작되었을 수도.


장지혜 책임연구원: 사이버 범죄가 심각해질 것 같아요. 유명 정치인과 똑같이 생긴 사이버 인간이 생중계로 전쟁을 선언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미래에는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Q. 드라마의 마지막 시점인 2023년을 기준으로 내가 생각하는 미래 발전상을 제시해본다면요?
장지혜 책임연구원: 시트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차량 내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완벽한 자율 주행 시대에서는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길은 인테리어로 가겠죠. 


전유환 매니저: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스펙을 말하면 자동으로 모델링 되는 동시에 전 세계 협력사에 통보되는 시스템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종민 매니저: 단순 암기 지식을 몸에 심어져 있는 저장소에 보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기존 지식을 외우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고 개발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겠죠. 

Q. 내가 원하는 15년 후 2035년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장지혜 책임연구원: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맑은 사람이요. 


이종민 매니저: 걱정 없이 행복하게 모두와 어울리는 사람이요. 


전유환 매니저: 몸과 마음은 젊고, 성격은 둥글고, 미래는 푸르른 사람이요. 

 

그리고 우리의 지금 

 

 

Q. 드라마 속 은행 파산, 난민 문제처럼 나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온 공포나 고민을 겪어본 게 있나요? 
이종민 매니저: 미세먼지도 모자라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와 밖을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요. 그보다 두려운 것은 아이가 마스크가 필수가 돼버린 세상에서 살아갈 것 같은 미래입니다. 


장지혜 책임연구원: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어요.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발생하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폭언, 폭행 뉴스가 자주 보이고 있죠. 바이러스가 끝나고 마음 편히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Q. 고난이 닥쳤을 때, 긍정적인 힘을 만들어주는 단어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장지혜 책임연구원: 천재짱지, 장선설, 카르페디엠입니다. 자기 암시를 위한 단어죠. 


이종민 매니저: 가족, 친구, 행복이요. 


전유환 매니저: 함께, 이 단어 하나가 힘을 줘요. 

 

 

 

 

우리의 15년 후를 생각해본 경험이 있나요? 앞으로 10년, 100년 후에 우리는 과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현실에 있을 법한 리얼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현대트랜시스 T.크리에이터들의 <이어즈&이어즈> 한 줄 감상평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유환 매니저 ★★★★
: 1화의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을 이겨낸다면...


이종민 매니저 ★★★★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보여준다. 

 
장지혜 책임연구원 ★
: 잘 나가다가 과한 상상력의 결말로 인해 과유불급이 돼버린 이야기

이번 주말은 시의적절한 영국판 드라마 <이어즈&이어즈>와 함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학성 사진 왓챠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