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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글로벌 자동차 업계, 자연에서 답을 찾다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팽창, 기후 변화 등으로 지구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이슈는 자동차 업계도 예외가 아닌데요. ‘잘 달리는’것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가 선순환된 자연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죠.

 

지속가능한 가치로 변화를 마주한 자동차 업계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은 오래전부터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였습니다. 1990년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 배출과 연비 규제가 생겨났고, 2000년대 들어서는 환경 규제와 관련된 법규가 강화되면서 제조사마다 전 세계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EV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 S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전기차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량을 구성하는 소재 역시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LED램프를 장착한 스타리아의 라운지 모델

 

대부분의 고급차에 적용되는 LED 램프는 형광등 및 일반 전구에 비해 절반 수준의 전력이 소모되는 높은 효율성을 지녔으며 자외선이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램프입니다. 또한 최고급 시트 소재로 쓰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알칸타라 역시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기능성이 탁월할 뿐 아니라 동물을 해치지 않고 친환경적 제조 과정으로 만들어져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옷’으로 갈아입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벤틀리의 EXP 100 GT

 

벤틀리는 2019년 콘셉트카 EXP 100 GT를 통해 벤틀리의 장인 정신을 친환경 차량에 어떤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는 지 증명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자율주행 옵션을 갖춘 이 모델은 쌀겨를 활용한 페인트 색소로 외부 도장을 마감하고, 내장재는 5000여 년 된 펜랜드 블랙오크에 구리를 입혔습니다. 또한 시트는 가죽 대신 와인 생산 시 나오는 부산물인 포도 껍질로 만든 재활용 소재로 대체했습니다.

 

해양 폐기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EQS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국내에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S는 해양 폐기 플라스틱을 함유한 실내 헤드라이너, 생태친화적 방식으로 관리된 독일산 단풍나무를 사용한 우드 트림 등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했습니다.

 

BMW, i3

 

BMW의 순수전기차 i3는 실내의 25%를 재생 가능한 소재로 구성했습니다. 천연 울 소재를 섞은 뉴트로닉 직물 시트와 올리브 잎 추출 물질로 무두질한 가죽을 사용한 스텔라릭 가죽 시트를 옵션으로 내놓았고,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 유칼립투스 나무 소재와 식물에서 채취한 아열대 작물 케나프 소재로 대시보드와 시트 등을 장식했습니다.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에 맞서다

 

합리적이고 지속성이 뛰어난 재활용 소재를 실내외에 적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볼보는 친환경 경영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로 이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2025년부터 연간 약 1320억 원의 비용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량을 약 250만 톤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품 낭비를 줄이고자 자동차 부품을 자사나 공급업체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업용 그물을 시트를 적용한 볼보의 폴스타

 

특히 볼보가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적용된 친환경 시트는 페트병과 어업에 활용되는 그물을 재활용해 만든 것인데요. 이를 기점으로 향후 인테리어에 친환경 재활용 소재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 세단인 타이칸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올리브 잎으로 무두질한 OLEA 클럽 가죽,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섞어 만든 레이스 텍스 소재 등 인테리어 전체에 가죽이 아닌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옵션을 내놓은 것이죠. 이를 통해 스포츠카 회사에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유에 변화를 주다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아우디 Q4 e-트론

 

섬유 조직에 친환경 요소를 더하거나, 섬유 전문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도 하는데요. 아우디의 e-트론 GT 실내는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시트 커버는 인조가죽에 캐스케이드 소재나 다이나미카 극세사 혼합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SUV 모델 Q4 e-트론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시트 커버와 친환경 직물 소재로 트림 패널을 완성했고, 차세대 A3에는 페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에도 내구성이 탁월한 친환경 시트 옵션을 마련했는데요. 하나는 덴마크 명품 섬유 디자인 브랜드 크바드라트가 제작한 프리이엄 직물이고, 다른 하나는 유칼립투스 직물입니다. 특히 크바드라트 직물을 내구성이 좋은 울 혼방 소재와 재활용 페트병을 재료로 만든 다이나미카 스웨이드를 조합했습니다.

 

친환경 에코 시트의 등장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업사이클링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천연 Bio-Mass 기술, 친환경 PUR 상온접착기술, 친환경 시트방오기술 등은 라이프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래의 모빌리티는 단지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죠.

 

현대트랜시스는 까다로운 친환경적 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웰빙 헬스케어 공간으로 기능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천연 소재 발견과 재활용, 경량화 기술 등 내장재 연구와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완성차들의 노력은 여러 업계의 노력과 협력이 필수적인데요. 예를 들어 자동차 시트 하나를 만들 때도 철강, 플라스틱, 섬유 원단, 부착 기술 업체 등이 총체적으로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죠.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현실이자 미래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었는데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소재의 경량화와 천연소재 발굴까지 친환경을 위한 노력하는 현대트랜시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정주(NOBLESSE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