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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lture

T.크리에이터가 바라본 현대트랜시스의 내일은?

 

 

저는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성연공장의 제조원가를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언론매체를 통해 내연기관에 대한 다양한 현황 분석과 전망을 접할 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죠. 외부의 이야기들을 보면 조만간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변화가 닥칠 듯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연기관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대부분이고, 이럴 때마다 자동차산업과 현대트랜시스의 미래사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기관을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자동차 부품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제가 담당하고 있는 파워트레인 부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시대적 흐름이 되어가는 친환경차

 

배터리 완충 시 무공해 모드로 주행 가능한 폭스바겐 투아렉R

 

자동차업계에서는 2020년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86%에서 2025년에 55%로 줄어들고, 전기차(EV, HEV)의 비중은 14%에서 45%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의 차량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로의 변화를 모색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은 전 세계가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부분에서 시작됐습니다. EU에서는 내년부터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로 제한하고 있죠. 만약 1g이라도 초과한다면 제조사는 g당 95유로(한화 약 13만원)의 벌금을 물어내야 합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자동차제조사들이 줄여야 하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은 37.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큰 상황입니다.

테슬라, 폭스바겐, 도요타의 움직임은?

 

전기차 생산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테슬라

 

그럼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우선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를 살펴보겠습니다. 테슬라는 ‘메가팩토리', ‘기가팩토리'라 불리는 대단위 전기차 생산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단숨에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으로 떠올랐죠. 전기차 상용화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는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량 점유율에서 전 세계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3대 중 1대는 테슬라일 정도로 실적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 자동차회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업계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죠. 자동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전통의 자동차기업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친환경 차량 플랫폼을 확대하고, 다양한 스타트업과 기술제휴를 맺는 동시에, 전기차 출시를 앞다퉈 발표하며 혼돈의 패러다임 속에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전기차의 주요 타이틀인 친환경 차량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얻은 전기에너지로 움직인다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또한 단숨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정도의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지울 수 없죠. 내연기관 사용의 편의를 따라오는 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저는 아직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시간이 조금은 더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대트랜시스의 미래는?

 

 

현대트랜시스가 새롭게 개발한 일체형 EV 구동 시스템

 

그럼 이 상황에서 현대트랜시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대트랜시스의 사업구조는 파워트레인과 시트 양 축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죠. 그렇기에 사업 체질 개선이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코나EV와 아이오닉EV에 들어가는 전기차용 감속기(EV감속기), 아이오닉과 코나에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6속 DCT 등을 최근 새롭게 생산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 수주 계약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질적 본사 기능을 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동탄 사업장

 

물론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쉽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의 EV감속기 신규생산이나 새로운 수주처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내부 공모를 통해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많은 자극이 되기도 했죠. 이처럼 모두가 함께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의 과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최동욱 크리에이터 사진 셔터스톡, 현대자동차,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