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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에어택시 시대가 온다, UAM 기술 어디까지 왔나?

사진출처: 볼로콥터(Volocopter)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0년 70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였던 세계 UAM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40년 1조 4740억 달러(약 187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UAM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항공 기술에서 비교 우위를 갖춘 항공사 뿐 아니라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완성차 업체 및 스타트업 등 약 300여개의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UAM 개발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UAM 주도권 싸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UAM 동향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UAM 기체를 개발 중인 기업은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 및 일본 12개로 분석되었습니다.

 

미국은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0년 초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개인용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2005년에는 차세대 교통 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하여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섰습니다.

 

미국에서는 공유 자동차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UAM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버는 2016년 UAM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엘리베이트’를 설립하고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기체, 금융, 건설, 통신 등 UAM에 필요한 다양한 업계와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조비 에비에이션

 

미국 항공 기체 개발사 조비 에비에이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5인승의 시속 322km, 항속거리 241km의 에어택시를 공개하는 등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4년 미국 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미 연방항공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 인증을 유일하게 받았습니다.

 

에어버스의 시티 에어버스 NextGen (사진출처: 에어버스)

 

유럽연합 항공안전국(EASA)은 지난 3월 에어택시 및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를 위한 버티포트 설계 규격을 담은 ‘eVTOL 이착륙장 구축 지침서’를 발간했는데요. 유럽은 2024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제33회 파리올림픽이 UAM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는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단으로 ‘시티 에어버스’라는 기체를 직접 개발 중입니다. ‘시티 에어버스’는 여러 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는 드론 형태 헬기입니다. 최근 독일 바바리아주 만힝에서 무게 약 2.3t의 에어택시 ‘시티 에어버스’의 시험 비행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볼로콥터

 

독일 항공 스타트업 볼로콥터는 향후 2~3년 안에 전기 에어택시 ‘볼로시티’의 상용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 도심의 100m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도심 이착륙지인 ‘볼로포트’, 200kg의 화물을 나를 수 있는 ‘볼로드론’, 최대 100km까지 가능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볼로커넥터’, 이들을 제어ㆍ운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볼로IQ’ 등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일본 토종 UAM 업체인 ‘스카이드라이브’ (사진출처: 스카이드라이브)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중국도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UAM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민관 협의회를 설치했습니다. 일본 토종 UAM 업체인 ‘스카이드라이브’는 국토교통성에서 요구하는 항공기에 관한 안전성 등의 검증 심사를 거친 뒤 2025년 오사카·간사이 국제 엑스포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첫 운행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드론 분야에서 쌓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드론 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중국의 이항은 2012년 기체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유무인 비행 누적 횟수 1000회를 돌파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사진출처: 슈퍼널)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자동차, 로보틱스와 함께 3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육성하고 있는데요. 2020년부터 미국에 UAM 관련 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슈퍼널은 오는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2022 판버러 국제 에어쇼(FIA)’에 참가해 전기 수직이착륙비행체를 시연하고 새로운 파트너십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서는 현대트랜시스와 슈퍼널이 협력해 만든 UAM 내부 컨셉영상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K-UAM 로드맵

UAM 상용화를 위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 코리아 (사진출처: 국토부)

 

우리나라는 2025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 참여 협의체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하고 올해부터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UAM 사업에는 비행체, 통신, 운항·관제, 인프라 네트워크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에 각 분야의 기술을 가진 기업과 기관이 ‘컨소시엄’을 꾸려 준비하고 있는데요. 크게 네 개의 컨소시엄으로 국내 UAM 시장 경쟁 구도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0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요. 현대차가 UAM 기체 개발을 담당하고, KT는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현대건설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개발, 대한항공은 운항 시스템과 운송 서비스 사업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도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렉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에 비해 UAM 진출이 늦은 편인데요. 

 

그러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은 이미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이며, 이와 함께 교통과 항공, 항만 인프라를 포함한 통신 분야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서울 도심에 하늘길이 생길까?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사진출처: 한국공항공사)

 

UAM 상용화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UAM 기체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의 수가 적고, 항공기술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술력 외에도 안전성과 경제성, 접근성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UAM에 대한 기술 표준과 제도, 규제를 정립하는 것도 또 다른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UAM은 분명 2차원에 머물던 이동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하며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차세대 교통수단입니다. UAM을 이용하면 교통 체증이 심할 경우 승용차로 73분 걸리는 김포공항-잠실 구간을 단 12분 만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산업 분야가 연관된 만큼 UAM 산업 발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도 매우 큽니다. 그래서 여러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데요. 누가 UAM 시장을 선점하게 될까요? 하늘길의 주도권을 잡는 자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 영국 판버러 에어쇼 후기가 궁금하다면?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만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영국 판버러 에어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방산 전시회로 프랑스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와 더불어 세계 3대 에어쇼로 손꼽힙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 인근 햄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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