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시승기 "무결점으로 완성한 쇼퍼드리븐"

 

 

럭셔리 세단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카리스마 있는 외관 디자인에 안전성 높은 최첨단 편의사양, 넓은 뒷좌석 등의 공간활용성 등이 생각나실 텐데요. 최근 제네시스가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플래그십 세단 G90 롱휠베이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G90 롱휠베이스를 직접 타본 자동차블로거 네고킴님의 시승 후기를 만나보겠습니다.

 

드림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다

 

오늘 리뷰는 지난 수년 동안 산업패널이자 자동차 리뷰어 활동했던 입장이 아닌 30대 중반을 넘어 사회적 지위와 드림카에 대해서 고민하는 욕심 많은 워커홀릭의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G90은 1990년부터 시작된 에쿠스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으며 RS4라는 코드명으로 처음 알려진 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리무진으로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G90은 플랫폼을 비롯해 시트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요소들로 패키징을 꾸리며 큰 관심을 받았죠.

 

 

특히 G90 롱휠베이스(LWB) 모델의 경우 플래그십 세단이자 국산차 중 가장 긴 사이즈를 자랑하는 소수를 위한 하이엔드 모델이죠.

 

압도적인 아우라가 느껴지는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시승한 제네시스 G90은 무광의 비에비르 화이트 외장 컬러와 옵시디언 블랙 / 보르도 브라운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그야말로 스타일리시한 차량입니다. 솔직히 차량을 인도받으면서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페인트-웍(Paint-Work)으로 자리 잡은 무광 컬러의 도장 퀄리티와 내구성에 대해서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실내 인테리어는 SDS2 어반 브라운 / 바닐라 베이지 투톤이 적용된 GV80 오너임에도 압도적인 아우라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2021년 가을 제네시스의 브랜드 비전 발표회 이후 GV60을 통해 첫선을 보인 기요세(Guilloché) 패턴의 엠블럼 로고와 차세대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오토플러싱 도어와 멀티챔버 에어서스펜션, 이지 클로즈 시스템 등 완성도 높은 기술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네시스 G90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장 큰 동요를 일으킨 기술은 단연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시스템이 적용된 3.5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 미션의 완성도, 그리고 전 좌석을 단순히 모빌리티가 아닌 이동하는 공간으로서 감성품질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시트 기술이었습니다.

 

제네시스 G90 LWB(Long Wheel Base) 모델은 일반 모델과 달리 2020년부터 하나의 키워드로 떠오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슈퍼차저로 활용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제네시스 라인업의 최상위 파워트레인을 지켜온 V8 5.0 타우엔진을 대체하며 415마력, 51.0kg.m라는 강력한 성능을 뿜어냅니다.

 

정차 중 재출발하거나 중고속 영역에서 가감속할 때 마치 자연흡기 방식에 타우엔진이 보여주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구동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G90 LWB의 48V 시스템은 자연흡기와 같은 부드러움과 세밀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토크밴드를 자연스럽게 네 바퀴에 전달하고 제어함에 있어서 현대트랜시스의 8단 자동 변속기가 전해주는 광범위한 대응능력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5.4m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의 무게 이동과 슈퍼차저를 에어서스펜션과 능동형 후륜 조향(RWS)의 피드백 센싱까지 해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태빌리티 컨트롤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으로서 '여유로운' 감각이 전해지더군요.

 

특히 낮은 RPM이라 할 수 있는 1,300rpm에서부터 54.0kg.m 달하는 토크가 단숨에 뿜어져 나오는 과급 모델임에도 드라이브 모드에 맞게 더욱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율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브레이크는 쇼퍼(Chuaffer), 스티어링휠은 스포츠로 마이 모드를 설정하는 편이 전천후 주행 환경에서 운전하기 쉬운 것 같았습니다. 다만 한적한 고속도로를 유람하듯 나아갈 때는 아예 드라이브 모드까지 쇼퍼모드로 바꾸는 것도 좋았는데 사실 뒷좌석에 탑승한 VIP는 이러한 변화조차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했다고 하더라구요.

 

VIP만을 위한 편안한 시트 완성도

그리고 G90의 운전석을 비롯해 뒷좌석 퍼스트 클래스 VIP까지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완성도 또한 대단한 수준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시트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이 컨셉인 차량이라면 사이드 볼스터를 비롯해 어깨 부분까지 조절되어 밀착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트의 기능성이 당연하고, 플래그십 세단이라면 캐빈룸 안 어느 공간에서도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피드백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전세대 모델부터 시트의 소재의 질감과 디자인에 있어서 흠잡을 때 없는 패키징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감성적인 디테일까지 높은 수준으로 완성해 클래식하면서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압도적인 무드로 연출한 느낌입니다.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승차감과 편안함을 완성하는 부품으로서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완성도는 제네시스가 경쟁 모델들에 비해 반수 이상 앞선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G90의 신규 기능 중 하나인 무드큐레이터 기능이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탑승자에게 전달되는데요. VIP가 스스로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AV, Rest, 독서 모드로 곧바로 제어하고 싶을 때는 터치패널과 도어트림의 아날로그 버튼들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리드해 나가고 있다…

 

보통 시승기를 작성할 때 생생한 느낌을 다시 떠올리고 정리하기 위해 글을 멈추곤 하는데요. 오늘은 한번에 써 내려 갔습니다. 그만큼 최근 시승했던 플래그십 세단들의 롱바디 모델들과 비교해 쇼퍼드리븐 성향과 완성도면에서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가 우위를 점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G90 롱휠베이스의 시승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리드해 나가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글, 사진, 영상 네고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