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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lture

자동차 제작을 위한 필수적 3가지 요소는?

 

저는 현대트랜시스에서 협력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제공을 담당하는 회사원입니다. 지난달에는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어떤 계기로 자동차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 3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자동차 디자인 설계 방법부터 부품 장착, 페인팅 및 외장 작업까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값진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진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공유 드리겠습니다.

 

준비는 끝났다, 시작만 하면 된다!

2016년이 지나, 2017년 4월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저는 자작자동차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충실하게 제 본분을 다하고, 퇴근 후에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정생활에 신경 쓰다 보니 주말에만 겨우 작업장에 가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자동차 제작에 올인 할 수 있었던 대학생 때와는 천지 차이로 달랐습니다.

 

사진출처: Ki young / Shutterstock.com

 

또한 주말에 서울을 통과해 작업장이 있는 경기도 북부까지 편도 160km를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고갈되기 일쑤였습니다. 혼자서 차를 만들며 발생되는 능률 저하 문제까지 더해지니, 그 과정 자체가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차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마당에, 준비해 놓은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 ‘후회없이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설계부터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이 도전과 인내의 시간

사진설명: 프레임 제작 및 바퀴 장착한 모습

 

대학생 때도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들을 만들어봤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입니다.

 

아무래도 중량이 무거운 것들을 다루고, 철을 커팅하고 용접하는 격한 작업들을 하다 보면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특히 여름에는 무더위와 모기, 겨울철 손끝을 파고드는 추위는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설계가 나와있더라도 작업을 하다 보면 항상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설계를 변경하고, 맞춰가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사진설명: 페인팅 작업하는 모습

 

그래도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자동차를 보게 되면서 뭔가 이루어져가고 있구나 하는 성취감과 내가 조금 더 성장했다는 마음의 위로가 있어서 자동차를 차근차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1 ≠ 2’ 이상적인 팀워크

사진설명: 자동차 제작에 많은 도움을 줬던 친구들과 선후배들

 

이 모든 작업을 혼자 했다면 아마 자동차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행히 설계부터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설계는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지그 설계를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밑그림으로 그려 놓은 자동차 스케치를 3차원 설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프레임 제작, 서스펜션 제작 및 주요 배선 작업등은 대학시절 같이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1+1은 2가 아닌 그 이상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 있으신 가요? 팀워크가 잘 이루어진다면 2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자동차 제작을 통해 크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업무 지식의 활용과 업무로의 재활용

사진설명: 댐퍼 브래킷 과 서스펜션 브래킷

 

자동차를 설계할 때, 회사에서 부품 개발 업무를 하면서 배웠던 부분들을 유용하게 사용했는데요.

 

먼저 가이드 기능이 추가되어 자로 일일이 재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위치에 용접할 부품을 고정할 수 있는 서스펜션 브래킷과 댐퍼 브래킷을 활용했습니다. 프레임에 사용할 보강재는 2가지 형상으로 단순화하여 작업성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연삭공법을 적용한 허브 베어링 하우징

 

또한 정밀 가공품 부품 협력사를 담당하면서 공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요. 차량 바퀴에 적용되는 허브베어링 하우징은 연삭 공법을 적용해 실제 사이즈보다 10 미크론(10μm) 정도 작게 가공하여 압입을 진행하였습니다. 덕분에 여러 방향의 틈새 최적화를 이룰 수 있어 구름성과 내구성 확보가 가능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기 전에는 회사에서 배웠던 부분들을 활용하여 최대한의 편의성과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차를 만들면서 업무에 활용한 부분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바른 볼트, 너트, 와셔의 사용법과 부품을 가공 시, 적절한 기준면의 설정 방법, 설비 점검 방법 등 협력사에 품질 지도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를 만들기 위해 ‘진짜로’ 필요한 것

자동차 제작을 통해 차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3가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먼저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근성과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동료들, 마지막으로 자동차가 완성되어가며 느낄 수 있는 보람입니다.

 

약 2년 동안 작업한 자동차가 드디어 완성되었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자동차를 가지고 시합을 나가면서 겪었던 난관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자동차 제작기 1 다시 보기 - https://transys.tistory.com/195

▶ 자동차 제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suno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