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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까지 1.5 ℃ - 티핑포인트

 


저는 현대트랜시스 구매본부 제어부품구매팀에서 가공 파트, 플라스틱 사출, 열처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최근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이나 ESG 경영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올해는 유독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산불, 터키 산불, 서유럽의 폭우까지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속출했으며 이와 함께 대규모 산불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했는데요.

항상 타이틀 앞에는 000년 만에 폭우, 000년 만에 큰 산불 이런 접두사들이 붙곤 하죠.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유독 올해 많이 발생했을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이제는 ‘기후변화’라고 하지 않고 ‘기후위기’라고 불리기도 하죠. 아마 그런 분들도 있을 겁니다. 몇 십 년 전부터 말하던 기후 이야기 또 우려먹나?라는 분들이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산불에 타 들어가는 지구, 안전지대는 있을까?


지난 3월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산림 소실 등 많은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산불은 왜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할까요? 또한 그 규모는 왜 점점 커지고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운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증가할수록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의견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 그 지역에 고기압이 계속 머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지역 자체가 점점 건조해집니다. 그러면서 숲에 저장되어 있던 온실가스까지 배출되면서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죠.

그 한 가지 예로 1997년 인도네시아 산불 때 나온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약 13~40%를 차지했습니다.

ESG에 우리가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인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구조라니, 하나도 어울리지 않고 연결이 안됩니다.

우리가 ESG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ESG 뒤에 숨어있는 단어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풍요로운 지구를 착취해 에너지를 획득했습니다. 이런 착취를 지구가 무한정 견뎌내지는 못한 걸까요? 그 화살이 다시 인류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걸 현실로 알고 있는 지금도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단기 이익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다니, 같은 지구를 살고 있는 인류로서 이걸 두고 볼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거죠.


가장 단적인 예시가 시계 최대 투자사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가 전 세계 대기업들에게 보낸 2020년, 21년 편지입니다. 편지의 주제만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기업에 투자할 때 ESG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니, 기업의 방향성을 그쪽으로 잡아주십시오(2020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넷 제로(Net Zero)를 위한 액티브 전략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주십시오(2021년)”

투자를 하는 회사에서 “ESG”나 “넷 제로”는 하나도 돈이 안될 것 같은 단어들이지만, 그게 아니라 이제 투자회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국내 기업에서도 앞다퉈 2050년까지 탄소 제로, RE100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진출처: RE100


첫 번째로, 지난 7월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5개 사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RE100이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이루기 위해서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과 글로벌 환경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주도하는 캠페인인데요. 이를 위해서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사용해야 하며, 이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HEV, PHEV, EV 등 167만 대를 추진 중이며, 현대트랜시스도 이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모터, 전기차 모터 등 사업전환을 위하여 노력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 산업의 격동기로 불리는 2021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동력원별 자동차 판매 점유율’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정확히 특이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또 다른 의미로는 미래는 저희가 지금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현상이 잦아지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 중인 현대트랜시스도 다음 세대를 위하여 넷 제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저희도 같이 동참하여 힘을 보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