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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파워트레인 영업 담당자가 시대에 맞게 변하는 방법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토빈(James Tobin)의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빨리 달걀을 옮기기 위해 하나의 바구니에 달걀을 한꺼번에 담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무리하게 담으면 깨질 수 있으니 적당한 배분을 해서 나눠 담아야 안정적으로 달걀을 보관할 수 있죠. 

한 번에 모든 것을 모험하기보다는 큰 그림에서 전체를 바라보며 안배를 꾸준하게 다방면으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현대트랜시스 또한 그동안 쌓아 올린 파워트레인 관련 기술 위에서 전동화라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좀 더 안정적이고 다방면으로 글로벌 영업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파워트레인 해외영업의 시작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것, P/T해외영업의 시작

저는 해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파워트레인 및 드라이브라인 신규 수주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에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보유한 기술은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이 시작이죠. 고객사가 우리 기술과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 상세 사양 협의 단계에 들어갑니다. 고객사는 원하는 제품 사양을 제시하고, 우리는 그 사양을 검토하여 현대트랜시스의 솔루션을 제공해야만 하죠. 이후 프로젝트 견적 검토를 위해 개발, 생산, 연구 비용 등을 검토합니다. 가격 협의를 통해 서로가 합의점을 찾게 되면 계약 체결과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해요. 양산까지는 통상 2~3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수주 이후에도 많은 안건에 대해 고객사와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수주 이후가 진정한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죠.

여전히 생생한 첫 수주의 짜릿함 

북미 완성차 고객 현지 대응을 담당, 현대트랜시스 미국사무소

2019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완성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결실을 맺어가는 단계입니다. 이 외에도 파워트레인 미래사업인 전동화 제품에 대한 여러 고객사들의 요청을 받아서 검토하기도 합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을 분석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경쟁사에서도 꾸준히 관련 솔루션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동화라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저희도 여러 부문과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며, 조만간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8년 동안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파워트레인 해외영업을 담당했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첫 수주입니다. 중국시장 변속기 영업을 담당했던 시절, 수동변속기 견적을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수출 관련 업무를 주로 하다 온 상태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막막하기도 했죠. 하지만 열심히 숫자를 검토하고 수정 또 수정하면서 결국 처음으로 수주를 했을 때 짜릿함과 보람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주 이후에는 차량이 양산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전동화 수주, 다음 목표를 향하여 

2021년을 맞이하며 이제는 전동화 관련 프로젝트에서 첫 수주의 짜릿함과 보람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완성차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기회가 되면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과연 테슬라는 현대트랜시스에 어떤 기술을 요구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선 전동화 관련 프로젝트 첫 수주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발 경험이 생긴다면 다른 전동화 프로젝트 영업도 더 수월해질 테니까요.  

앞으로의 목표, 달걀을 한 바구니가 아닌 다양한 바구니에 담는 것입니다. 즉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노력합니다. 글로벌 고객사의 전동화 관련 수주에 성공해 현대트랜시스가 전동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수주되어도 개발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모든 것이 다 우리의 경험이자 노하우가 될 것이고, 회사와 개인 모두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긍정적인 개인주의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동화 제품은 공부할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연구소에서 온라인 강의를 만들기도 했고, 사외 교육이 있으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줍니다. 올해 한 대학교에서 모터 조립에 관한 실습을 진행하여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도적으로 물어보며 체득하는 방법이죠. 특히 업무 중 자주 듣는 용어나 제품이 있다면 해당 자료를 연구소에 요청하여 독학하기도 합니다. 

한편 저는 업무를 할 때 ‘긍정적인 개인주의’라는 마인드를 갖고 일을 합니다. 내 일을 내가 스스로 잘해야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주도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보통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해외영업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협업이 아주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내 일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협업을 이끌어 나가는 ‘긍정적인 개인주의’인 거죠. 

P/T해외영업 전문가 송주한 매니저는 

- 2012년부터 8년째 파워트레인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 최근에는 미국 완성차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주개발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회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 그것이 ‘전동화’ 프로젝트 이길 목표하고 있다. 


- 쉬는 날에는 주로 영화 리뷰 혹은 자동차 정보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는 편 

에디터 이은지

사진 안용길, HMG저널